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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저는 예민한 사람입니다

by 우천시특집 2024. 12. 11.

초록색 지면에 한 사람이 걸어 가고 있으며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라고 써 있다.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책 표지

요즘 들어 사소한 일에도 금방 지쳐버리는 제 자신을 자주 마주합니다. 출근 전 아침부터 아이 챙기기, 회사 가서 상사와 동료들 사이에서 애매한 기류 읽기, 퇴근 후엔 밀린 집안일까지 40대 워킹맘으로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잠자리에 들기 전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쉽게 방전될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예전엔 내가 체력이 나쁜가? 의지가 약한가?라고 단순하게 몰아붙였는데, 최근 읽은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라는 책 덕분에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예민함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책에서는 민감한 성향(HSP, Highly Sensitive Person)이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 특별한 자원임을 강조합니다. 저는 아이가 조금만 보채도 마음이 뒤숭숭해지고, 회사에서 누군가 표정만 살짝 굳어도 나한테 불만이 있나? 하고 진을 빼곤 했습니다. 이 예민함은 결국 에너지 소비로 이어졌고, 번아웃 상태에 쉽게 다다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예민함은 타인의 감정을 더 세심하게 파악하고,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 능력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평소와 다른 기색을 보일 때 쉽게 캐치해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평범한 성격이라면 놓칠 수 있는 장점이겠지요. 이 깨달음 하나만으로도 내가 왜 이렇게 예민하지?라는 자책 대신, 이 특성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방향 전환이 가능해졌습니다.

환경과 정보에 압도당하지 않기

현대 사회는 정보 과잉 시대입니다. 직장에서 주고받는 이메일, 메신저 알림, SNS 피드에 넘쳐나는 타인의 삶 이런 것들이 쌓이며 심리적 피로도를 높입니다. 저는 한동안 뉴스나 커뮤니티 소식을 끊임없이 확인했는데, 어느 순간 머리가 터질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 책은 그런 과잉 자극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즉 나만의 에너지 지도를 그릴 것을 제안합니다. 하루 중 집중력이 오르는 시간과 떨어지는 시간, 나를 기운 나게 하는 자극과 반대로 진을 빼는 요인을 파악하면, 불필요한 활동이나 정보에 선을 긋고, 필요한 휴식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를 깨우기 전 20분간 휴대폰을 멀리 두고 명상 앱을 켜놓곤 합니다. 이 작은 습관 변화가 의외로 하루 에너지 배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경계 설정과 의미 있는 삶

무조건 모든 요청에 예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와 가족, 회사 모두 중요하지만, 내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에서 억지로 맞추다 보면 결국 나도, 주변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저는 최근 들어 일요일 오후에는 집안일을 미뤄두고 가벼운 산책이나 짧은 독서 시간을 확보하려 노력 중입니다. 그 덕에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은, 자신의 자원을 함부로 소진시키지 않고 나에게 진짜 의미 있는 활동에 재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지속적인 자기 돌봄과 성장

물론 이 모든 과정이 단숨에 완성되진 않습니다. 저도 매일 실천하려 노력하지만, 어떤 날은 다시 예전처럼 모든 일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라는 질문 자체를 에너지 관리와 자기 돌봄의 출발점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성장 가능한 존재가 됩니다. 전문가의 도움, 믿을 만한 친구나 배우자와의 대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결국, 쉽게 지치는 것은 단순히 체력이 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에너지 사용 방식과 민감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그 점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에너지를 더 현명하게 다루며, 예민함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진정 가치 있는 일에 마음을 쏟는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